'더블링' 둔화지만 10만 육박 "2~3주 증가세 이어질 것"

박경훈 기자I 2022.07.26 12:43:16

26일 신규 확진 9만 9327명, 97일만 최다
BA.5 국내 검출 47.2→49.1% "아직 우세종 아냐"
BA.2.75 확산 촉각 "우세종 될지 조금 더 예의주시"
"더블링 현상 둔화…감염재생산지수 여전히 1이상"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달여 만에 다시 10만명에 육박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2~3주 정도는 증가세가 이어질 거라 예측했다. 정부는 내달 말, 개량백신의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10만명에 근접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전용 코로나 검사센터 앞에 해외 입국자들의 가방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93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20일(11만 1291명) 이후 97일 만에 최다다. 다만 전주 동일(지난 19일)인 7만 3558명보다는 2만 5769명, 1.35배 많은 수치로 매주 확진자가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둔화된 모습이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68명으로 증가해 6월 2일(176명)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17명이다.

이번 6차 유행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5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이 발표한 7월 3주(17~23일) 국내감염·해외유입 통합 BA.5 검출률은 56.3%로 지난주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국내감염만 보면 7월 1주, 23.7%에서 7월 2주, 47.2%로 크게 뛰었지만 7월 3주는 49.1%로 소폭 상승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우세종 기준인 ‘국내감염 50% 이상’은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BA.5보다도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의 확산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전에 ‘델타 플러스’라는 변이가 나왔을 때 우세종이 되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며 “BA.2.75가 그런 과정을 겪게 될지, 아니면 BA.5처럼 우세종이 될지는 조금 더 예의주시해야 되는 상황이다”고 판단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내달 중순에서 말까지 28만명의 정점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확산세는 이전만큼 가파르지는 않은 상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향후 추이에 대해 “이번 주에 들어서 더블링 현상은 어느 정도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감염재생산지수는 여전히 1 이상이다. 2~3주 정도는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날 당국이 발표한 7월 3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54로 지난 주 1.58대비 감소했다.

정부는 내달 말 개량백신의 구체적인 도입방안을 밝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개량백신을 하반기에 최대한 신속하게 도입해서 활용할 계획이며, 도입계획, 접종대상 등 도입·활용 방향에 대해 8월 말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모더나사는 오미크론 중화항체가 기존 백신에 비해 약 1.75배 많이 생성됐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측은 개량 백신이 BA.4와 BA.5 변이에 대해서도 충분한 중화항체를 생성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자율적인 거리두기 실천방안’을 발표한다. 이밖에 방역당국은 최근 검사 증가추세를 감안해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임시선별검사소를 재개해 저녁 시간대, 주말 검사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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