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이 430억달러로 작년 3월과 비교해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1월 이후 수출은 15개월째 감소해 역대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도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3.1% 감소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1분기 수출액이 13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가 올해 1분기는 116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저유가, 주요 품목 단가하락, 세계 경기부진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해 수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율이 줄어들었다.
◇석유제품 -41%, 선박 -28% ‘감소’..휴대폰 19.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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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41.6%)·석유화학(-9.0%)은 저유가로, 평판디스플레이(-24.2%)는 중국 업체의 출하량 확대로 인한 단가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선박(-28.9%)은 작년에 고가 해양플랜트 수주가 다수 포함돼 있었지만 올해는 해양플랜트 1척밖에 없어 감소세가 컸다. 자동차는 미·EU로의 SUV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 등의 경기둔화로 여전히 감소율(-5.7%)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용 부품수요 증가로 6개월 만에 한 자리수로 감소율(-1.5%)이 축소됐다.
반면 갤럭시S7, G5 등 신제품 수출 증가로 2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19.9%)를 이어갔다. 호주 등으로 철구조물, 아연도강판 수출이 증가해 9개월만에 철강 품목은 증가(14.7%)로 전환했다.
◇중국 수출 -12% 감소..한드 영향에 감소세 둔화
지역별로는 대(對) EU·베트남·인도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감소(-12.2%)했지만 20%까지 올랐던 감소율은 다소 완화됐다.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정책기조를 바꿨고 자동차 수출도 줄어들어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한국 드라마 인기로 한국 의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감소세는 다소 둔화했다.
미국(-3.8%), 아세안(-14.1%)으로의 수출은 저유가 영향을 받아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작년 3월 미국 정유사 파업으로 항공유 등 한국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난 게 올해 3월 기저효과로 일부 반영됐다. 일본은 -3.6%, 독립국가연합(CIS)은 -3.6%, 중동은 -22.4%, 중남미는 -32.6% 저유가 요인 등으로 감소했다. 베트남은 13.5%, EU는 12.7%, 인도는 11.7%로 스마트폰 수요증대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은 332억달러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 감소세가 지속해 13.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8억달러로 흑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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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무역투자실장은 “3월 수출이 선방했지만 저유가에 따라 수출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유가 영향을 받는 수출 품목이 50%를 넘는다”며 “유가 상승, 회복이 (수출 증가에)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수출 품목(소비재 수출 종합대책 추진), 시장(중국·이란·인도 등 전략시장 개척활동), 주체(중소중견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방식(온라인 수출지원 강화)을 변화해 수출 회복을 노력 중이다. 앞으로 정부는 해외전시회 등 마케팅 지원을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연구개발·인력·금융)을 수출기업에 집중, 찾아가는 수출지원 서비스를 통한 수출기업 애로해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전기료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원가절감 차원에서 미국·중국·대만처럼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우리나라 전기료가 경쟁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며 인하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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