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규모 적자로 비상 경영체재를 운영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수주잔량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3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126척, 82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세계 조선소 가운데 최대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해 11월 수주잔량 1위에 오른 이후 13개월 연속 정상을 지켰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실로 지난 2~3분기 4조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내며 비상 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2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503만CGT, 90척), 3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500만CGT, 104척), 4위는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삼호중공업(392만CGT, 92척)와 5위다.
아울러 지난달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전세계 수주량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71척, 182만CGT였다. 한국은 약 8만CGT를 수주해 4.4% 점유율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60척, 146만CGT를 수주하며 80.2%를 쓸어담았다. 일본 수주량 역시 5만CGT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점점 줄어들어 내년에도 어려움이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43억달러(약 5조805억원), 현대중공업 조선3사는 116억달러(약 13조7054억원), 삼성중공업은 100억달러(약 11조815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각사의 올해 수주목표액은 대우조선 130억달러(약 15조3595억원), 현대중공업 191억달러(약 22조5667억원), 삼성중공업 150억달러(약 17조7225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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