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하며 1900선에서 다시 밀렸다. 미국 금리 인상을 결정지을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전반적으로 급락장이 재현됐다.
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9.49포인트(1.54%) 하락한 1886.04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수가 상승 출발했지만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불안감이 더 강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와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로 판단했다.
다만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이 성장 지원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히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로도 이어졌다. ‘사자’로 출발한 외국인은 이내 매물을 내놓았다. 22거래일째 매도세가 이어진 것. 이 때문에 상승 출발한 지수도 하락 반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0억원, 216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 연기금 사모펀드 등에서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은 홀로 2020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4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900억원 매도 우위로 총 154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출렁거리는 장세에 중소형주의 낙폭이 더 컸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85%, 2.85% 내렸다. 대형주도 0.90% 빠졌다. 의약품(-6.30%) 의료정밀(-4.08%) 음식료(-3.64%) 비금속광물(-3.45%) 등 업종 대부분이 약세였다. 전기전자(0.24%) 등만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62% 오른 11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동부건설(005960)은 자본감소와 유상증자 후 매매거래가 재개된 첫날을 맞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삼부토건(001470) 역시 상한가까지 올랐다.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가 결정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연테크(044380)는 코스닥 상장사인 우리로(046970)로 인수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유진그룹에 인수된 동양(001520)도 강세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인 룽칭물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CJ대한통운(000120)도 올랐다. 이에 비해 그간 성장 기대감에 오름세를 이어온 대림B&Co(005750) 현대리바트(079430) 조광페인트(004910) 에넥스(011090) 등 건자재주가 내렸다. 이밖에 삼성SDS(018260) 포스코(005490) KT&G(033780) 롯데쇼핑(02353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SK하이닉스(000660) 제일모직(028260) 등이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758만주, 거래대금은 4조6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17개 종목이 내렸다. 33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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