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온 한 고등학생과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던 여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세월호 침몰 참사 앞에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난 정부와 이기적인 어른들에 행태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대자보에 “재난사고 어쩔 수 없었다 무능해서 어쩔 수 없었다. 기자가, 경찰이 직업이라 어쩔 수 없었다.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고 써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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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고하 막론하고 단계별로 책임을 묻겠다”는 문장을 시작해 “(…중략)몇 백명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직업에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그런 사회를, 무책임한 사회를 만든 우리가 그 1년 계약직 선장에게 책임에 대해 묻는 것은 그야말로 책임 전가이며 책임회피는 아닐런지”라는 내용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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