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채프먼 현대자동차(005380) 수석 디자이너의 7세대 쏘나타 디자인에 대한 소개다. 이전모델보다 완벽해진 디자인 속에서도 모자란듯한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리려고 중점을 뒀다.
“현대차의 수석디자이너로서 쏘나타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고객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도 고객의 피드백이 없다면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고객을 염두하지 않으면 멋지기만 한 디자인이 나올 뿐이죠.”
현재 쏘나타급의 중형세단을 사는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무얼까. 채프먼 수석은 ‘자긍심’을 일순위로 꼽았다. 현대차가 쏘나타를 고급화하는 이유다.
“휠베이스를 이전보다 길게 디자인해 미적으로 많은 여유를 주게 됐어요. 보시면 뒷 좌석이 훨씬 넓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졌습니다. 하지만 쏘나타의 시그니처 요소는 그대로 살렸죠.”
채프먼 수석은 7세대 쏘나타 디자인 언어에 담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바로 진보, 발전, 프리미엄이다. 앞으로 전개될 쏘나타의 디자인 방향이라는 것.
“쏘나타는 현대차의 메인스트림 모델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에 자긍심과 존엄함을 강조해 프리미엄급 차량과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큰 목표였습니다. 이런 느낌을 쏘나타의 얼굴만 봐도 알 수 있게 디자인했죠.”
채프먼의 설명대로 7세대 쏘나타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특히 인테리어가 그랜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7세대 쏘나타 디자인을 오드리 햅번의 패션에 비유하기도 했다.
“많은 여성의 패션 로망인 오드리 햅번은 상당히 멋스럽지만 완벽한 느낌에서 항상 한, 두개를 뺀 느낌으로 스타일링을 했습니다. 자동차 디자인도 마찬가지에요. 다 완성된 듯 하지만 무언가를 비운 듯한 느낌을 줘야 합니다. 바로 심플함이죠.”
현대차는 7세대 쏘나타 출시를 기념하며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디자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임범석 미국 아트센터칼리지 교수와 데일 해로우 영국 왕립학교자동차디자인 학과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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