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메이크업 제품 최초에서 최고로

이승현 기자I 2011.01.31 14:23:57

전문쇼핑몰 `포부` 2004년부터 시장 개척
마스카라, 파우더, 컨실러 등 다양한 상품 판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레드오션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 시장에 없는 상품을 소개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한국에 남성 전용 메이크업 화장품을 처음 들여왔다고 자부하는 포부(www.4voo.co.kr) 김무영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 메이크업은커녕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도 흔치 않던 2004년에 카페24(www.cafe24.com) 쇼핑몰 솔루션으로 남성 메이크업 화장품 전문 쇼핑몰 포부를 만들었다.

▲ 남성 메이크업 화장품 전문쇼핑몰 `포부`
생명공학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유명 제약사에서 연구원으로, 한국 바이오 업체에서 무역 총괄 책임자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시작한 화장품 수입 판매 사업의 첫걸음이었다.

오픈 이후 처음 들여온 화장품이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시장에서 남성 메이크업은 시기상조라 판단한 김 대표는 스킨, 로션 같은 기초 화장품만 먼저 들여와 판매했다.

하지만 캐나다 본사에 `왜 한국에서는 메이크업 제품을 팔지 않느냐`는 한국 소비자들의 항의가 계속 들어오자 메이크업 제품까지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남성 메이크업 화장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김 대표의 예상보다 일찍부터 있었던 것이다.

전체 매출의 5% 정도나 될까 반신반의했던 초기 예상과 달리 메이크업 화장품은 이내 쇼핑몰의 주력 상품이 되면서 매년 쇼핑몰 매출을 30%씩 성장시키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남성 메이크업 화장품이라고 해서 얼굴 톤을 보정하는 컬러로션 정도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 김무영 `포부` 대표
상품을 살펴보면 여성 메이크업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 중 얼굴에 번들거리는 피지를 잡아주는 피지파우더, 피부 결점을 덮어주는 컨실러, 눈썹을 자연스레 정리해 주는 투명 마스카라가 메이크업 화장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좋은 제품들이다.

국내 공식 수입원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이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없어 가격도 저렴하다. 해외백화점은 물론 포부 본사가 있는 캐나다 매장보다 저렴한 제품도 있어 한국에 들른 캐나다 유학생들이 상품을 사 가는 경우도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소비자층도 다양하다. 온라인에서는 20, 30대 남성 소비자가 전체의 80% 정도로 가장 많지만 오프라인 매장에는 10대는 물론 50, 60대 노년층도 많이 찾는다.

특히 골프나 등산 같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자연스레 잡티를 커버할 수 있어 한번 제품을 써 본 노년층 소비자들은 꾸준히 찾는다고 한다.

10대의 경우 매장에서도 거리낌 없이 제품을 사용해 보고 상담과 구매까지 하지만 30대의 경우 아직까지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 매장에서 구경만하고 구입은 온라인에서 하는 손님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메이크업 화장품 전문몰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화장품뿐 아니라 속옷과 향수를 포함한 총 3개 품목의 7개 해외 브랜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프리미엄 화장품과 패션을 종합한 `남성 토털몰`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초로 남성 메이크업 화장품을 알린 쇼핑몰에서 최고의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쇼핑몰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부터는 유명 백화점 위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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