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한달새 2000만~5000만원 정도 반짝 올랐다.
최근 재건축 추진을 위한 용역업체와 시공사가 각각 선정되면서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7월 8억4000만원선이던 은마아파트 74㎡(전용면적)는 8월 하순께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 77㎡도 7월에는 10억원선까지 호가가 빠졌다가 11억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7월 한달간 9건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8월에는 19건으로 늘었다.
은마아파트 인근의 태양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 등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보름만에 급매물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8월28일 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등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자 집값이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 것.
둔촌 주공 1단지 85㎡는 8월 초 8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이달 초 9억원에 팔렸다. 4단지 112㎡(대지지분이 작음)는 한달새 2500만원 가량 올라 8억25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7월 7건에서 8월에는 14건으로 늘었다.
둔촌 주공아파트 인근 드림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이후 기대심리가 작용해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라며 “현재는 추석을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반짝 상승이 전체적인 거래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시장 거래 위축으로 감소했던 거래가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잠깐 살아났지만,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추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강남권에 남아있는 저층 싼 매물이 거래되며 일시적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러한 부침이 당분간 반복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