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숙기자]이 시대 10대 문화를 말하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샤방’한 꽃미소를 날리며 누나들과 여동생들의 마음을 ‘므흣’하게 만드는 꽃미남.
대표적인 꽃미남 그룹 슈퍼주니어가 찍은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감독 이권, 제작 SM픽처스)은 하이틴 영화를 표방하며 제목에서도 ‘꽃미남’이라는 단어를 앞세우는 모험(?)을 했다.
◇ "꽃미남 꼬리표 없으면 이상한 캡쳐도 없을텐데..."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최근 서울 강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꽃미남으로서’ 꽃미남이라는 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시원은 “꽃미남이라고 불러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그 말이 정말 부담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TV 예능 프로그램과 팬들의 ‘화면 캡쳐’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잘생긴 남자 연예인이 나오면 ‘꽃미남’이라는 대형 자막과 함께 화려한 영상 효과가 따라 붙는다. 그 순간 그는 원하든 원치 않든, 또 진짜 꽃미남이든 아니든 ‘꽃미남’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머리가 흐트러지거나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팬들의 눈에 보이면 방송 직후 ‘꽃미남 망가지다’는 식의 캡쳐 장면들이 인터넷상에 퍼지게 된다는 것.
그래서 꽃미남이라 이름 붙여진 이들은 압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최시원은 “만약 꽃미남이란 수식어가 없다면 '꽃미남....의 굴욕'과 같은 캡쳐 화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송이나 공식행사 등 매 상황마다 신경이 많이 쓰이겠다는 질문에 "나보다는 희철이가 가장 신경을 쓴다"며 "눈을 감을 때도 고개를 숙이고 감을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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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서 까칠한 성격...원래는 엄청 털털한데 너무 억울"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은 완벽할 것만 같은 꽃미남의 이미지를 깨버리는 영화다. 최시원이 맡은 역할도 마찬가지다. 극중 최시원은 빈틈없지만 약간은 재수없는 독재자 스타일의 학생회장 역을 맡았다.
최시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어쩌면 기존에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며 “감독님도 그런 이미지를 토대로 내가 그 인물에 적역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제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시원은 “극중에서는 인간미 없고 차가운 캐릭터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영화를 찍고 나서 가장 속상했던 것이 등장인물과 비슷할 거라고 오해하는 시선들이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시원은 마지막으로 흥행 성적을 예측해보라는 질문에 “같은 팀 멤버 은혁이는 1000만 명이라고 했다”며 “첫 영화 ‘묵공’ 때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성적이 좋지 못해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흥행보다 평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대보다 평가가 좋아 기쁘다”고 답했다.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은 26일 전국 100여개 관에서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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