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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22만 3000원으로 3.5% 늘었다. 10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반면 사업소득은 98만 4000원으로 0.8%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취업자 증가 및 임금상승 영향으로 근로소득은 상승했지만, 사업소득은 원자재값·고금리 등 사업비용 증가에 집중호우로 농가소득이 줄어들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도 0.2% 증가했다. 지난 2022년 2분기(6.9%)이후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상 물가가 뛰면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총량이 줄기 때문에 실질 임금은 쪼그라든다. 실제 지난해 3분기(-2.8%), 4분기(-1.1%)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보합(0.0%)이었고 2분기(-3.9%)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실질 소득이 증가한 것은 근로소득 증가세에 각종 연금이 포함된 이전소득이 늘어나면서다. 이전소득은 72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7% 늘었다. 2022년 2분기(44.9%) 이후 5분기 만에 증가했다. 공적 이전소득이 50만원으로 16.0% 늘어난 영향이다. 각종 연금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되는데, 작년 하반기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올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수급액이 각각 1년 전보다 5.1% 올랐다. 또 지난해까지 만 0세와 1세에 매달 각각 70만원, 35만원씩 지급하던 부모급여 금액이 100만원, 50만원으로 상향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87만 1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월평균 280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9% 증가했다. 해외여행 증가로 오락·문화 지출이 16.7% 늘었고, △주거·수도·광열(7.9%) △식료품·비주류음료(6.0%) 등의 지출도 증가했다. 외식비 상승 영향으로 외식 및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음식·숙박 지출은 2.1%로 2분기(6.0%)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비소비지출은 106만 2000원으로 4.3%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24.2% 늘어난 영향이다. 이자 비용은 지난해 3분기(19.9%)를 시작으로 4분기(28.9%), 올해 1분기(42.8%)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2분기(42.4%)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은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6만 2000원으로 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