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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선택하면 여자들이 좋아할 거에요"...손혜원 영상 '역효과'

박지혜 기자I 2022.03.08 13:54: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손혜원 전 의원이 유튜브에 ‘2번남을 위한 명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손 전 의원은 8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 2번남을 위한 명상이라며 2분 12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부각하는 콘텐츠를 SNS에 올리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손 전 의원이 이번에 올린 영상은 가부좌를 튼 여성의 그림자를 배경으로 자막과 여성 목소리가 흘렀다.

“이번 선거에서 1번을 선택한다면 많은 여자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당신을 멋지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럼 당신은 자기 부정이나 분노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거예요. 당신은 여자들을 사랑하고 여자들도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라는 등의 내용이다.

사진=유튜브 ‘손혜원TV’ 영상 캡처
여기서 ‘1번’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의 하나다. 선거 결과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이대남(20대 남성)’을, 이 후보를 지지하는 ‘1번남’과 윤 후보를 지지하는 ‘2번남’으로 가른 것이다. 이런 표현을 두고도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 전 의원의 영상을 이러한 현상을 오히려 부추긴 꼴이 됐다.

영상 댓글에도 “이게 효과적이라고 보는 건가… 정말 대단하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최면술인가. 이제 하다 하다 표 얻으려고 주술까지 손댔구나”, “이런 거 보니까 4050 아저씨들한테 사랑받느니 그냥 2번녀로 살게요”, “이걸보고 손혜원 님이 진정한 보수임을 느끼게 됐다. 이거보다 더 한 자충수가 또 있었나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귀를 씻었다”며 “공당이 어찌 저리 역겨운 멘트를 당당하게 내걸 수 있는지, 민주당의 정치 퇴행은 나날이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또 “정상이 아니”라며 “민주당은 샷다(셔터) 한 번 내리고 Re:제로부터 다시 한번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손 전 의원은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손혜원tv 쇼츠는 젊은 청년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작업하여 올리는 것”이라며 “작업 내용에서 주장하는 것은 작가들의 생각일 뿐이다. 그들의 창작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쇼츠(shorts)는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짧은 영상이다.

그는 “손혜원tv는 그들의 작업 공개를 위하여 플랫폼을 제공하였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자기의 의사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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