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387.1억달러 순유입…역대 2위 기록

이윤화 기자I 2022.01.13 12:00:00

한은, 2021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12월 외국인 주식, 채권 투자자금 유입 흐름 연장
12월 기준 역대 최대, 연간 기준 역대 두번째 기록
외국인 작년 한해 주식에서 팔고 채권에서 사들여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채권 투자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85억달러를 웃돌았다.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387억1000만달러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 1년간 외국인은 주식에서 174억달러 가량 팔았으나, 채권 자금에서 561억달러 이상 사들이면서 역대 두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85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자금이 36억9000만달러 가량, 채권 투자자금이 48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지난 11월에 이어 두 달째, 채권 자금은 작년 1월부터 꾸준히 순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을 연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387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9년 421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 기록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1년간 채권 자금리 꾸준히 유입되며 주식자금에서 빠져나간 부분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자료=한은


한은 관계자는 “12월은 국내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주식 자금이 들어왔고 신년에서 비슷한 흐름인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면서 “채권은 12월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체적으로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의 선호를 받으면서 꾸준히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자금 흐름을 먼저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0월까지 국내증시에서 236억5000만달러 가량 내다 팔았다. 그러나 11월중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해소, 반도체 업황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저가 매수 흐름이 나타나자 25억달러 이상 사들였고 12월엔 36억9000만달러로 순유입 규모를 확대했다.

채권 투자자금 흐름은 작년 1월부터 12개월간 꾸준한 투자 유입이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자금인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 수요가 높았다”면서 “우리나라 채권이 투자 대상으로써 대외건전성도 양호하다고 판단한듯 하고, 비슷한 국가 신용등급을 지닌 국채 중 수익률이 높아서 채권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월평균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21%포인트로, 11월(0.19%포인트) 대비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입목적 달러화 매도 등으로 지난해 12월 19일 1174.5원까지 내렸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기대 강화, 기업의 선물환 매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12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8.80원까지 올랐다. 올 1월 들어서는 1200원대를 돌파한 뒤 1180원대 중후반으로 다시 하락한 모습이다. 환율 상승을 이끈 주된 요인은 12월 FOMC 미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가 매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으로 확대됐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점도표가 연 1회에서 3회까지 상향 조정된 것이다.

작년 12월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0.64%로 11월(0.43%)대비 올랐다. 연말을 앞둔 은행들의 보수적 자금운용,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관련 외화자금수요 급증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가 연말 경계감 해소, 기업의 선물환 매입 관련 외화자금공급 등으로 큰 폭 반등한 여파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9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억5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이 10억달러 감소했고, 선물환 역시 2억8000만달러 줄면서 거래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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