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내년 청계천 도심 속 자율주행차 달린다…무인자율 택시도 강남서 운행

김기덕 기자I 2021.11.24 11:45:49

오세훈 서울시장 ‘자율주행 비전 2030’ 발표
1478억 투입해 5년간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2026년까지 자율주행버스 대중교통수단 정착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가 운행을 시작한다. 레벨 3단계 이하 단계에 속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이 아닌 특수 상황에서도 운전자 없이도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다닌다는 의미다. 청계천 인근에서는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동대문 등을 연계하는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가 다녀 시민들이 관광수단으로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주제로 한 기자설명회에서 “시민의 삶과 도시공간을 바꾸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487억원의 투입,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은 오 시장이 지난 9월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스마트 입체교통도시를 달성하기 위한 자율주행 분야 기본계획이다. 이번 비전은 △자율차 거점(자율차 시범운행지구) 확대 및 이동서비스 상용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대중교통수단으로 자율주행버스 정착 △공공서비스 분야에 자율차 기반 도시관리 도입 △시 전역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등 5대 과제로 추진된다.

먼저 여객·화물 유상운송이 가능한 상용화 거점인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올해 11월 상암을 시작으로 강남(2022년), 여의도(2023년), 마곡(2024년) 등 서울 전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에서는 앱 호출 이동서비스 등 시민들이 요금을 내고 다양한 영업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26년까지는 300대 이상의 자율차가 서울에서 운행한다. 내년 초 강남 지역에서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선택해 호출하는 무인자율주행택시인 로보택시를 10대 이상 선보인다. 2026년까지는 강남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와 로보택시 등을 1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강남 일대서 운행 예정인 로보택시.
연간 4000만명이 찾는 도심명소 청계천에는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를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운행한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미래형 자율주행버스 시범 2대를 시작으로 점차 운행 대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운행 구간은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km를 왕복한다. 시는 연간 9만 명의 시민들에게 자율차 탑승 기회를 제공해 서울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버스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3년부터 자율주행 노선버스가 심야시간대 이동이 많은 홍대~신촌~종각~흥인지문(총연장 9.7km)를 연결하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4년부터는 여의도~도봉, 구파발~강남 등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노선을 추가 운행하고 2026년부터는 심야시간대를 중심으로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버스를 1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톱5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시민들의 시간적으로 누릴 수 있는시간이 늘어나는데다 도로나 주차 공간도 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사용이 가능해진다”며 “현 기술 단계를 보면 목표로 정한 2026년 보다 이전에 자율주행 도시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버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