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인사 전후로 검찰을 떠난 전직 검사들 중 여럿이 최근에 변호사로 개업했습니다. 먼저 지난 5일 법무법인 화우에 새 둥지를 튼 김영기(사법연수원 30기) 전 광주지검 형사3부장은 형사대응그룹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게 됩니다. 김 전 부장은 검사 시절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등을 역임하며 에이스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그는 그간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증권·금융형사분야에서 활약할 예정인데, 그는 지난 8월 말 인사 직전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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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사장 승진이 예측됐던 이선욱(27기) 전 춘천지검 차장과 김남우(28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영입됐습니다. 이 전 차장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과, 에이스가 맡는다는 검찰과장도 거쳤습니다. 김 전 차장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 사건을 총괄했지만 결국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전성원(27기) 전 부천지청장도 이번에 김앤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 전 지청장 역시 법무부와 대검을 거치고 금융수사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는데요. 특히 27기는 검찰 내에서도 우수 인재가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전양석(30기) 전 대전지검 형사1부장은 법무법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 전 부장은 광장 내 검찰형사그룹에서 공판업무를 담당하는데요.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대검찰청 감찰본부 특별감찰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물이며 지난 8월 인사에서 부산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좌천성 인사가 났고 이후 사임했습니다.
신승희 전 인천지검 형사2부장은 법무법인 YK에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됐는데요. 신 전 부장은 법무부 감찰담당검사와 대검찰청 감찰1과장 등 요직을 거쳤지만, 지난 인사에서 울산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좌천성 인사이동 후 사임했습니다.
대표 변호사로 로펌을 운영하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증권범죄 수사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문찬석(24기) 전 검사장은 법률사무소 선능의 대표변호사로 전날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선능은 경제 사건을 전담하구요.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정회(23기) 전 인천지검장과 송삼현(23기)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각각 법무법인 솔루스와 아미쿠스를 설립했습니다.
아울러 북한·통일 전문 검사로 불리는 최기식(27기) 전 서울고검 송무부장은 법무법인 산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최 전 부장은 통일 분야를 오랜 기간 연구해 검찰 내 몇 안 되는 통일 전문가로 꼽혔는데요. 그가 간 산지는 기업형사와 부동산 개발, 지적재산권 분야 등에 강한 부티크펌으로, 이은경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과 남윤재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 법조계 인사는 “특수수사 등에서 이름을 날렸던 엘리트 검사들이 대부분 좌천성 인사로 옷을 벗고 변호사로 새 출발을 한 만큼 검찰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송무 역량 강화를 꾀하는 주요 로펌들로서는 이들의 향후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전평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