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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특검보는 21일 오전 “법원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독일 검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라며 “정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하고 정씨 소재지를 파악해 거래내역과 재산 동결 등 독일 검찰과 필요한 사법 공조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우리 쪽 체포영장을 받은 독일 검찰은 독일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라며 “그게 안 되면 정씨의 여권무효화 조치를 취해서 독일에서 추방하는 방법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최씨 소유의 비덱스포츠(당시 코레스포츠)을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280만 유로(약 3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돈은 정씨의 말 구매와 독일 전지 훈련 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승마협회장을 겸임한 박상진(63) 삼성전자(005930) 대외담당 사장은 코레스포츠를 지원하면서 여러 차례 독일로 간 사실이 알려져 검찰 조사를 받았다. 특검 또한 박 사장을 불러 정씨 지원에 대한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출석일수를 채우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고교 졸업이 취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일 청담고·선화예술학교를 감사한 결과 정씨가 청담고 3학년 재학 중 승마대회 참가를 이유로 ‘공결’(공적인 사유에 따른 결석)처리한 141일 중 105일이 허위임을 확인했다. 교육청은 법정 출석일수를 충족하지 못한 정씨의 청담고 졸업을 취소했다. 지난 2일엔 이화여대가 특별감사를 실시해 정씨를 퇴학시키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