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KEB하나은행 출범]함영주 초대 은행장 "사회적 책임 다하는 일류은행 만들 것"

이성기 기자I 2015.09.01 11:04:17

화학적 결합 위해 비서실장에 전 외환 노조위원장 임명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함영주(사진) KEB하나은행 행장은 1일 “재임 기간 중 KEB하나은행을 내실을 갖춘 대한민국 일류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류는 규모만 뜻하는 게 아니라 강하고(Strong) 위대하며(Great) 혁신적인(Innovation) 은행”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함 행장은 또 “일류 정신은 ‘열린 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후 첫 과제로는 ‘영업력 제고’를 꼽았다. 함 행장은 “업무 방식과 시스템 조직을 모두 현장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며 “전문적인 업무 지식 향상을 위해 별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연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 행장은 “물리적 통합은 이뤘지만 앞으로 화학적 융합을 통해 고객과 임직원, 주주 모두가 행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류 은행의 초대 행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함 행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전략이나 계획을 설명해 달라.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두 은행 통합 이후 화학적 통합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란 문제다. 기업 문화가 합쳐질 수 있는 몰입 시기는 통합 후 3개월이다. 결국 방법은 ‘감성 통합’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변화추진본부’를 이미 만들었다. 통합 초기에 일체감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여러 매뉴얼을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한가족으로 보여질 수 있게 하겠다. 평소에 직원과 소탈한 관계를 맺었고 포용력과 스스로 희생·헌신하는 자세로 마음을 이끌어 내 화학적 결합을 성공리에 이뤄내겠다.”

-앞으로 리딩 뱅크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은데 KEB하나은행을 일류, 리딩 뱅크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설명해 달라.

“일류는 규모만 큰 게 아닌 질적으로 가장 일류인 은행이라 말했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딩 뱅크라 할 수 있다. 직원들에게는 영업 제일주의라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확 바꾸겠다. 영업력 강화 핵심 요소는 결국 사람이다. 열린 마음으로 직원을 감동시키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 마음을 얻어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직은 협업을 하고 팀워크를 강화해 조직 내 선의의 경쟁,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성과 극대화를 이뤄내겠다. 사람과 조직 그 다음은 현장이다. 업무 방식, 시스템 모든 부분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해서 지역별로 특화하고 일류 은행을 실현하겠다.”

-수익성 제고 방안이 있는지, 양행 시너지 창출에 대한 복안은 무엇인지 말씀해달라.

“가장 고민하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금융 환경은 결코 쉽지 않다. 결국은 경제 현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문제다. 기존의 예대 마진으로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고객 기반을 튼튼하게 확대하고 IB나 자금 부분, 글로벌 부분 등을 대폭 강화해 수익 다변화를 가져오겠다.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

-계좌이동제 시행 등 금융권 지각 변동이 있을 텐데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는지, 글로벌 비전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통합 이후 어떤 상품을 갖고 고객에게 다가설지에 대한 고민 많다. 행복노하우 주거래 우대 통장 등 계좌이동제 관련 상품을 오늘부터 출시한다. 주거래에 따른 혜택을 패키지로 담아서 통합은행 출범과 동시에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10월쯤에는 통합 멤버십 하나멤버스을 시행한다. 그룹의 은행·캐피탈·생명·카드 등 전 부문에서 하나코인을 제공하는데 하나코인으로 고객이 이자도 내고 적금도 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으로도 스토리를 담은 신상품을 계속 개발해 고객에게 다가서겠다.”

-양행의 인사·급여 격차는 어떻게 좁혀나갈지, 카드 등 전산장애 문제 있었는데 IT통합 일정은 어떤지 말씀해 달라.

“노사 합의대로 인사와 운영 체제 이원화 할 생각이다. 고용 보장을 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취임사에서도 말했지만 열린 문화를 반드시 만들겠다. 출신, 지역, 학력 모든 부분을 다 초월해 인사상 불이익 없도록 할 것이다. 임금과 후생복지는 기존의 근로조건 저하 없이 합의를 반영해 통합은행에서 걱정하는 부분 해결토록 하겠다. IT통합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전 영역의 정밀 점검을 통해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IT통합 하겠다. 내년 6월 7일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외환 노조와의 대화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힘든 결정이었다. 나 역시 피합병 은행(서울은행)출신이다. 그때 느꼈던 부분과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결합 방안은 뭘까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은 화합, 끌어안아야겠다 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으로 여러가지 있겠지만 전 노조위원장이고 대화 협상 파트너였기에 비서실장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인사나 경영에서 투명하게 갖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