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년 여성 근로자의 고용사정이 악화했다. 40대 여성 취업자 수는 1만 5000명 감소해 지난 5월 5000명이 줄어든 것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었고, 50대 여성은 6만 8000명 늘어났지만 전달 10만 7000명 대비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고용률을 봐도 마찬가지다. 고용률 증감을 보면 40대 여성은 지난 4월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50대 역시 전년 같은 달 대비 1.8%포인트 줄어 역대 최고 감소율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달 40대 여성 취업자가 대폭 줄어, 자체 조사를 해 본 결과 농림과 도·소매업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40대와 50대 여성 일자리가 줄어든 탓인지 여성 일용근로자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만 1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자영업자 역시 지난 1월 19만명 증가한 이래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여 6월에는 16만 9000명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고용시장은 역의 기저효과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8월 신규 취업자 수는 49만명이었고, 10월에는 50만명을 넘는 등 지난해 하반기 고용사정이 워낙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반기 경제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약해진 만큼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향후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취업자 증가 규모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준엽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여성 파트타임과 자영업 등 그동안 고용 지표를 받쳐주던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런 변화는 고용 지표 역시 더 이상 호조는 없다는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