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A380을 첫 취항하는 6월, 대형사와 저가항공사의 격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대한항공, `하늘 위의 호텔` 투입..프리미엄 전략 강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저가항공사의 공세를 이겨내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택했다. 일단 가격면에선 불리할 수 밖에 없기에 보다 나은 서비스로 위기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이다.
대형사 중에서도 대한항공이 한발 앞서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1일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을 첫 취항한다.
A380은 수용능력이 최대 800석에 달하는 대형 항공기. 무게가 가볍고 샤워시설, 바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어 최고급 항공기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은 A380을 `여유롭고 편하게` 꾸밀 계획이다.
또 항공사 최초로 한 층(2층)을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꾸며 180˚로 완전히 누울 수 있는 좌석을 제공할 예정. 여타 항공사 A380 이코노미석 대비 좌석간 거리가 넓다는 점도 특징이다(왼쪽 그림).
대한항공은 또 많은 고객이 A380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단거리 노선에 투입키로 했다. 일단 6월1일 오전 10시 인천~도쿄 노선에 투입하고, 같은 날 저녁 인천~홍콩 노선에 운항할 예정이다.
이후 7월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취항하고, 8월부터는 인천~뉴욕, 10월부터는 인천~LA 등 장거리 노선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 저가항공사, 잇따라 국제노선 취항
이에 반해 저가항공사들은 물량 공세에 나선다.
저가항공사들은 작년 나란히 흑자전환하면서 `단명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국내선 기반의 수익 구조를 갖춘 만큼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국제노선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작년말 인천~도쿄 노선을 뚫었다. 일본항공(JAL) 소속의 조종사 2명을 영입하는 등 시장 장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 외에도 방콕과 홍콩, 마닐라, 세부 등 4개국 7개 도시에 8개 정기노선을 개설한 상태. 아직은 시장 파괴력이 크지 않지만, 가격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서서히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에어부산은 부산~타이페이 노선 취항을 시작할 계획이고 이스타항공은 인천~치토세 노선을 정기선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노선을 준비 중이고 인천~푸켓, 인천~씨엠립 노선도 계획하고 있다.
◇ 표값도 극과 극..소비자 입장에선 긍정적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엇갈리는 전략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편안하게 비행하거나, 저렴하게 하거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나리타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항공권 가격이 52만원대(7일 할인 기준·유류할증료 등 제외)다. 반면 저가항공사는 평일의 경우 20만원대에 가능하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이용자의 인식이 나쁘지만, 저가항공사가 더 뿌리를 내리면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분명 저가항공사와 다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A380 도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태어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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