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외환은행(004940) 임직원이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004940) 인수는 해외 투기자본을 우리나라 금융산업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라며 인수를 승인해선 안된다는 탄원서를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했다.
외환은행 임직원은 25일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앞으로 보낸 탄원서를 통해 "자금력이 부족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칼라일, KKR 등 외국계 사모펀드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계획에 더해 해외 사모펀드까지 끌어들인다면 은행 건전성은 물론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임직원은 KKR을 2009년 오비맥주 인수후 두달여 만에 지분을 팔아치운 투기자본으로, 칼라일은 2004년 한미은행 매각으로 6645억원을 남기고도 세금 한 푼 내지 않은 먹튀로 규정했다.
외환은행 임직원은 또 "론스타펀드의 투자자였던 텍사스퍼시픽그룹과 하버드대학재단운용기금이 하나금융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투기자본의 빈자리를 또다른 투기자본이 채우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돈없는 하나금융이 투기자본에 한국 금융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을 터주면서 20%에 육박하는 고수익을 담보로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회계기준상 이는 명확한 부채이고 더블레버리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임직원은 끝으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한다면 역대 어떤 스캔들보다 심각한 `김승유 게이트`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국 금융산업이 다시는 투기자본의 투전판이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정당한 결정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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