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장 마감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1960선으로 뛰어올랐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0.39포인트(1.05%) 오른 1967.8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모두 연중 최고치이며 종가 기준으로 2007년 11월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날 코스피는 1950선에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숨을 고르는 양상을 이어갔으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쪽에서 매수세가 확대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밤 뉴욕 증시가 유럽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로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 문제 때문에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대로 됐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풍부한 유동성이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순매수로 전환해 4239억원어치를 샀다. 개인은 지수가 오르자 어김없이 차익 실현에 몰두하며 335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투신권을 중심으로 110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쳐 2277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지원했다.
의료정밀과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다. 특히 현대차 그룹주의 급등에 힘입어 운수장비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전기전자업종도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업종도 2% 넘게 상승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와 고른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시총 상위주들도 대체로 오름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2% 넘게 오르며 79만원선을 회복하는 등 오랜만에 시원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 그룹주들은 해외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며 강세였다.
내년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도 시장 대비 크게 상승했다. LG화학(051910)은 최초로 40만원선을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SK에너지(096770)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반면 하루 종일 보합권 등락을 반복하던 삼성생명(032830)은 내림세로 마감했고 LG(003550)와 LG디스플레이(034220), LG전자(066570) 등 LG그룹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3363만주, 거래대금은 6조2255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해 42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93개 종목이 하락했다. 77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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