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송정책 기본 방향을 설명하고, 방송업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업계를 대표해 김인규 KBS사장, 김재철 MBC 사장, 우원길 S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윤승진 MBN 전무,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 변동식 CJ미디어 대표가 참석했다. 방통위에선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해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 정한근 방통위 방송진흥기획관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SBS의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논란으로 업계가 시끄러웠던 터라 이번 모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 지상파 3사간 스포츠 중계권 논의는 방통위 중재로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중계권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며 "오늘 자리는 방송정책 전반을 설명하고 현안 등에 대해 두루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막말방송 ▲디지털전환 ▲지상파 심야시간 방송 허용 등 업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우선, 막말방송·막장드라마 등 저품격 방송프로그램 퇴출 필요성에 대해 참석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오는 4월 대폭적인 프로그램 개편이 있을 것"이라면서 "선정성 배제를 위한 7대 가이드라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MBC 사장도 "앞으로 방송 품격을 높이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우원길 SBS 사장도 "좋은 프로그램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전환과 관련해서도 업계 CEO들은 적극적인 이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PP업계는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배석규 YTN 사장은 "PP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도 "방통위의 지원이 있으면 좀 더 (디지털전환)진행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심야방송 규제 허용과 관련해선 지상파·케이블TV 등 뉴미디어간에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냈다. 지상파 3사는 방통위의 완화 방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뉴미디어쪽에선 보완책 마련 후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배 사장은 "심야방송 세계적으로 심야방송을 푸는 추세인 건 알지만, 뉴미디어업계는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완책 마련 후 추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최시중 위원장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의식의 선진화가 중요하다"며 "언론, 특히 방송이 국민의식 선진화의 기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이 보다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의식 세계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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