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노키아가 180cm인 성인이라면 삼성전자는 아직 120cm 아이일 뿐"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내놓은 `120cm론(論)`이 흥미롭다.
지난해 사장 부임 직후 "1년만 기다리면 노키아를 따라 잡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던 최 사장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최 사장은 이날 "작년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한 상가(喪家)에서 만난 기자가 `언제쯤 노키아를 따라잡을 것인가`라고 묻길래 `1년 후에나 얘기하자`며 피했는데, 그 상황이 그렇게 보도됐다"며 `오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최 사장은 "우리와 노키아를 비교하는 것은 키 120cm 사람을 180cm와 비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키아는 (판매량에서) 삼성보다 3배 가량 큰 회사"라고 전제하고 "각 기업마다 자신만의 성장단계가 있으며 삼성은 노키아와 분명히 다른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또 노키아가 컨텐츠나 모바일 광고 등에 치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키아처럼 점유율이 40%를 넘어가면 사업자들이 독점을 피하기 위해 물량을 많이 주지 않기 때문에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노키아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잘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우리도 그런 입장이 될 때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15%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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