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유가하락과 `어닝 서프라이즈` 힘입어 모두 4년만에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앞서 인텔과 야후가 부진한 실적을 내놨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변함없는 `금리인상` 발언을 늘어놨지만 시장의 낙관적 분위기를 꺾지는 못했다.
장 마감후에도 기술주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어졌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와 휴대폰용 칩 제조업체인 퀄컴은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릴수록 불안도 커지는 법이다. 특히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조금 못미쳤다는 이유로 급락했던 인텔과 야후을 지켜본 기술 업체들은 초조하기만 하다. 21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 기업 구글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6월 경기선행지표를 발표한다. 큰 폭의 상승이 예견되는 경기선행지표는 시간외 거래에서 이틀째 하락하고 있는 유가와 함께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할 항목이다.
◇MS·구글, 장마감 후 개선된 실적 발표
MS는 21일 장 마감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31센트의 순이익과 10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동기에는 각각 28센트와 92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대표 인터넷 기업 구글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09%와 99% 급증한 주당 1.21달러의 순이익과 8억4200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해 8월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3배이상 뛰었다.
MS와 구글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칠 경우 큰 낙폭을 나태낼 가능성이 높다. 인디펜던스 인베스트먼트의 폴 맥매너스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인텔과 야후만 보더라도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단기적인 이벤트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과 자일링스도 이날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경기선행지수와 FOMC
컨퍼런스보드는 워싱턴 시간 이날 오전 10시 크게 개선된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서 5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경기선행지수가 소비심리의 개선에 힘입어 0.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 들어 첫 상승이자 15개월래 최대 상승폭이다. 5월에는 0.5% 떨어졌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피터 크레츠머 이코노미스트는 "6월 경기선행지수는 많은 다른 지표들이 수정되면서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도 "최소한 중간 정도의 상승이 예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후 2시에는 지난달 30일 열렸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오전 8시30분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32만7000명으로 전주 33만6000명에서 소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 시간외 거래서 이틀째 하락
국제유가는 뉴욕 시간외 거래에서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작은 폭의 원유재고 감소를 발표한 것이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은 최고 1%, 배럴당 55센트 내린 57.47달러까지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후 4시38분에는 57.6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7월11~15일) 원유 재고가 90만배럴 줄어든 3억20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1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345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한편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상승세다. 한국시간 오후 4시40분 현재 시카고 상업거래소의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전날보다 5.00포인트 오른 1613.50, S&P500은 1.20포인트 상승한 1237.70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