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KT 민영화과정에서 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한 SK텔레콤과 KT간 주식 스왑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정보통신부 한춘구 정보통신지원국장이 31일 "SKT로부터 KT지분 매각 의사를 전달받았으며 양사가 교차 소유중인 지분은 주식스왑 등의 방식을 통해 연내 성사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지분맞교환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KT민영화를 담당했던 주무부처 실무책임자로서, 민영화과정에서 발생한 `옥에 티`를 제거하겠다는 의지 표명일뿐 실현을 담보로 한 현실성 있는 전망은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장 이해당사자인 SKT(17670)는 지난 24일 양승택 정통부 장관의 "SKT가 KT(30200)지분을 2대주주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정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엄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공식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 국회에서의 김태현 차관 발언에 이어 이날 한춘구 국장도 지분매각 압박을 가했지만 SKT는 "교환사채(EB) 1.79%외에 원주 매각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원주매각은 시장상황에 맡겨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T는 이날 KT와 상호보유중인 주식처리 문제에 대해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지만 협상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아 협상이 언제든 무위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SKT가 정권말기라는 특수상황을 이용해 흘리는 협상개시 시그널(?)을 정통부가 또 다시 액면그대로 받아들여 성급하게 발표부터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정통부, "SKT-KT 지분해소 연내 이뤄질 것으로 확신"
정통부 한춘구 정보통신지원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KT민영화와 관련 논란을 빚고 있는 SK텔레콤-KT간 지분매각문제가 연내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국장은 "SKT로부터 KT지분 처분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양사 지분매각시기는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SKT가 매각할 물량은 교환사채(EB) 1.79%와 함께 원주도 포함된다"며 "SKT가 현재 KT의 2대주주인 템플턴펀드 보유지분 4.4%보다 낮은 수준까지 지분을 처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현재 EB포함 11.34%를 보유중인 SKT는 KT주식 7% 가량을 처분해야 한다.
한 국장은 "현재 진행중인 SKT-KT 지분매각협상은 지분매각이라는 대원칙을 전제한 것은 아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양사 협상 결렬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결렬을 그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양사 지분매각협상이 실패, 공정경쟁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경우 상호접속료, 통신회계규정, 번호관리계획 등 다양한 정책적 규제를 강화하고 지난해말부터 개정 추진중인 전기통신사업법에 SKT-KT 등 지배적사업자간 상호보유지분을 10%로 제한하는 것을 법제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SKT, "KT EB외 원주 매각 계획없다" 되풀이
정통부의 획신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통부가 다소 성급한 것 같다"면서 "EB매각 외에 원주매각계획은 없다"며 기존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정통부측에서 `협상을 시작했느냐고 물어와 `시작했다`고 답을 했을 뿐이며 정통부와 KT측에서 EB외에 원주를 당장 스와핑하자는 것은 물리적, 상식적으도 이해가 안되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SKT는 이미 발표한 대로 1.79% EB는 KT와 협조를 통해 팔고 나머지 원주는 시장상황에 맡기자는 입장"이라며 "이날 한 국장의 발언으로 SKT가 KT지분을 당장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잘못 비춰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KT의 원주매각 불가 입장은 외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SKT를 기업방문한 한 관계자는 "SKT가 KT EB외에 원주는 팔지 않기로 이미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KT가 이미 KT원주를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정권말기라는 정치적 상황을 이용해 버티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SKT가 KT지분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정통부가 내세운 규제수단이 요금과 접속료 조정인데, SKT에 대한 요금인하는 곧바로 후발사업자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된다"면서 "접속료 또한 불과 두어달 전에 원가검증을 통해 내년분까지 확정했기 때문에 이들 규제수단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내부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SKT-KT 지분해소, "하면 좋지만 안해도 주가 영향없어"-전문가
증권전문가들은 SKT와 KT간 교차소유한 지분이 해소된다면 주가엔 양사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설령 주식스왑 등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펀더멘털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가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영주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SKT-KT의 주식 스왑이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스왑의 성사여부가 SKT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은 SKT가 KT지분을 해소하지 않았을 때 정부의 압박수단인 요금인하 및 접속료 조정 등이 실효성이 없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T가 정부 압박에 따라 KT주식을 손쉽게 내놓는다면 오히려 SKT가 지난번 주식취득과정에서 밝힌 명분을 뒤집게 된다"며 "SKT의 경우 정부에 대한 버티기 작전이 전략상으로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증권 김상윤 연구원은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SKT와 KT간 주식스왑이 성사될 가능성은 51%로 다소 높다"며 "양사간 주식스왑은 주가에 똑같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양사간 주식스왑협상에서 SKT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게 되기 때문에 SKT는 손해볼 게 없다"며 "주식스왑에 따라 오버행문제가 완전해소되고,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양사간 주식매각 협상에서 EB에 대한 매각이 먼저 진행될 것"이라며 "양사가 교차소유한 주식을 처분하면 당장 몇천억원대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손익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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