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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는 전날 폭등에 이어 상승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6% 이상 떨어졌다. 전날 장중 1조 달러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8749억달러로 밀렸다.
주가 하락은 전날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계약이 주로 오픈AI에 편중된 점도 리스크로 부각되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라클과 오픈AI가 약 3000억 달러(약 410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AI 산업 사상 최대 수준의 규모로 오는 2027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오라클로부터 총 4.5기가와트(GW) 규모 전력 용량을 갖춘 데이터센터 자원을 공급받는다.
WSJ는 이번 계약을 두고 오픈AI와 오라클 모두에게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짚었다. 오픈AI는 2025년 기준 연 매출이 1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한 만큼 매년 60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계약 부담을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픈AI는 2029년까지 흑자 전환이 어렵고, 그때까지 누적 44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폭발적 성장 전망이 사실상 오픈AI라는 단일 고객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라는 점을 우려했다.
길 루리아 분석가는 고객 메모에서 “오라클의 백로그(미인식 매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대부분이 오픈AI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며 주식 투자의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오라클 주가는 전날 35.95% 폭등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폭이다. 주가는 장중 43%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 9일 발표한 분기 실적 영향이다.
오라클은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부분’을 뜻하는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가 4550억달러(약 631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가 폭등으로 공동창업자·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81세의 래리 엘리슨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장중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