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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개통 이어 삼전받고 ASML까지…동탄 계탔네

이배운 기자I 2024.07.05 15:17:01

ASML, 삼성전자와 동탄2신도시 R&D센터 건설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주택수요 견인 효과
인구 증가·지역 경기 활성화·인프라 확충 선순환
"호재 매매가에 선반영…장기적 수요 상승에 초점"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동탄2신도시 집값이 GTX-A 동탄역 개통 등 굵직한 호재에 힘입어 빠르게 오른 가운데, 반도체 투자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정명근 화성시장(오른쪽)이 지난 4일 헤임스케르크 ASML 대외총괄부사장, 오니 얄링크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5일 화성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LH와 전날 동탄2신도시 74블록 일대 6필지 규모의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대상 토지 면적은 약 1만9000㎡다. ASML은 이 부지에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초미세 반도체 제조 공정 연구개발(R&D) 지원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동탄2신도시를 대상지로 선택한 것은 ‘화성 뉴 캠퍼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SML은 동탄2신도시 1만60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1층 2개 동 규모의 뉴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ASML은 이곳에 24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LH는 ASML의 동탄신도시 입주로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 등과 연계되는 새로운 반도체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클러스터 효과’를 노린 또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는 지역은 직주근접에 따른 주택 수요가 늘어나며 집값을 견인한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일자리가 몰리는 지역은 고급인력을 위주로 한 두터운 실수요층을 형성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 인근 거주자들은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 집값도 안정적으로 형성된다”며 “이들 고급 인력은 지역에 정착해 가정을 꾸리면서 지역 인구 증가, 경기 활성화, 인프라 확충 등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실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르면 화성시 인구는 지난해 기준 94만 434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75만 8722명에서 18만 5620명이 증가한 수치로 전국 인구 증가 1위다. 동탄1·2신도시의 대규모 주거단지 입주와 더불어 동탄테크노밸리 등 주변에 조성된 산업단지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런 가운데 동탄2신도시는 동탄 트램, 동탄-인덕원선, 화성-용인-안성을 잇는 일명 ‘반도체 고속도로’ 등 추가적인 교통 호재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런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듯 지난 2월 동탄역 인근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은 22억원에 거래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다만 어느 정도 매매가에 선반영 됐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요에 초점을 맞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호재는 매매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 돼 단기간에 신고가가 계속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자리를 찾아온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도 장기적으로 상승해 나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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