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왔지만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7만원대가 깨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출회되며 전 거래일보다 2.37% 하락한 6만9900원에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잠정실적 발표 후 주가가 약세를 기록한 데 대해 “전날 미국 민간고용 지표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등 금리가 전고점을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지난 2017년과 2021년 반도체 호황기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과 2021년은 휴대전화 판매량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IT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주된 수요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반도체 업황을 급속도로 개선시킬 만큼 수요가 증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박스권을 전망하며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 경기도 회복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하반기에 또 다시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지수 조정 시 삼성전자도 예외가될 수 없는 만큼 주가가 박스권 맴돌 것으로 본다. 3분기부터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