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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지난달 중국 수출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부진했다. 최근 지표들이 잇달아 고전하면서 이번 주 발표를 앞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3월 무역수지 흑자가 30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직전 월인 지난 2월 무역수지인 606억달러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453억5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3월 수출은 달러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어든 1445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12%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도 크게 밑돌았다. 지난 2월 수출은 설 명절 효과 등으로 48.3% 증가를 기록했었다.
반면 수입은 12.7% 감소한 1414억8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11.7% 감소였다. 2월에는 20.5% 줄어든 적이 있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6%와 12.3% 줄었다. 중국은 수출입 성적을 위안화와 달러화 2가지 기준으로 발표한다. 이날 성적을 포함해 1분기 위안화 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9% 늘었고, 수입은 17.3% 감소했다. 수출입 총량은 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미국, 아세안, 인도의 수출입 총액이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3.2%, 4.5%, 7% 증가했다. 아세안, 인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4개 신흥시장과의 수출입액은 중국 전체 수출입 총액의 26.8%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3.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황숭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1분기는 음력설 명절 등으로 월별 집계는 다소 왜곡될 수 있어 분기를 묶어서 볼 필요가 있다”며 “1분기 기준 수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수입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뚜렷하게 늘고 있고, 중국 중서부 지역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역 간 고른 발전을 보여줬다”며 “또 민영기업들의 수출입액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대외무역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월 수출 성적마저 감소로 돌아서며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는 15일 발표될 1분기 GDP 성장률은 7%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은행은 “내수 부진으로 경제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1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를 6.9% 제시했다. 중국 국책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당국이 부동산 지원책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은 여전히 더디고 겨우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난 정도의 효과만 보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 압력이 커 1분기 GDP 성장률은 7%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