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책 공조 강화"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이 최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정책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중 양국이 `제10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협력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양국은 모두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임을 감안해 역내경제통합을 앞당기고 공조를 통해 글로벌 보호무역 움직임 등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또 세계경제의 조기 회복을 위한 아시아지역의 역할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계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양국은 앞서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에서의 재무장관 면담을 통해 역내 금융시장 안정 및 경제회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선언문에 합의한 바 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 동심지언(同心之言) 기취여란(其臭如蘭)의 심정으로 협력을 강화해 현재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라도 끊을 수 있고 같은 마음의 말은 그 냄새가 난초 향기와 같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박 장관은 ▲경제정책 경험 공유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확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중요 협력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양국의 거시경제정책은 물론 미래 정책과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무급 협의채널 확대와 양국 기업간 교류 확대, 동아시아 경제 통합 등을 제안했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 수석대표도 "양국간 정책경험 공유가 매우 유용하다는데 공감하며 거시경제정책과 세계경제 동향 분석 분야에 대화와 교류를 강화하자"고 답했다. 특히 그는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SK에너지(096770)의 에틸렌 프로젝트 등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 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부동산시장 안정, 물가 안정, 지역발전, 에너지·환경 보호 등 양국의 주요 정책 현안 등이 논의됐다.

한편 이날 열린 회의는 박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요 신흥국과 개최한 경제장관회의로 우리측에서는 장관을 수석대표로 재정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 담당국장 등 총 9명이, 중국측에서는 장핑 주임을 수석대표로 지역경제사장, 가격사장 등 총 11명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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