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현업에서 무슨 업무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돼서 좋았어요. 자기소개서에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알게 됐죠."
"뻔한 얘기만 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몇 명을 뽑는지,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는 상반기에 몇 점 이상이 합격했는지 등이거든요."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딜라이트에서 진행된 채용상담회에서 만난 취업 준비생들의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대학교를 직접 돌며 채용 설명회와 상담회를 같이 열어왔다. 올해처럼 설명회와 상담회를 대학교와 서초사옥에서 나눠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이날 시작된 삼성전자의 채용상담회는 1차로 9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15~16일에 걸쳐 또 한번 열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인사담당자들이 산발적으로 열리는 모든 대학교 채용 상담회에 전부 나가지 못한다"며 "더 많은 인사담당자가 학생들과 상담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담회 장소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첫날 상담회에는 오후 3시까지 100명 안팎의 대학생들이 몰렸다. 이들은 진지한 표정을 한 채, 주요 사업부 인사팀 직원들과 만나 1:1로 상담하면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쏟아냈다.
상담을 마친 곽재환(29, 한국외국어대학교) 씨는 "그 동안 영업· 마케팅이라 하면 막연하게 `영업을 하는구나, 마케팅을 하는구나`라고만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여기에 와서 상담을 받아 보니 세부 부서마다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와서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 자기소개서에 뭘 써야 할지,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니까 내가 여기서 뭘 잘할 수 있는지 쓸 수 있게 됐다"며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더 고급 정보를 원했던 일부 취업 준비생들은 인터넷이나 다른 채용 설명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지원자는 "뻔한 얘기만 들어서 도움은 별로 안 됐다"며 "뽑는 인원이 몇 명인지, 지난 상반기에 입사한 지원자들 SSAT 점수는 500점 만점에 몇 점 이상이었는지 궁금했는데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전체로 4500명을 채용할 목표를 세웠지만 지원자에 따라 더 뽑을 수도, 덜 뽑을 수도 있다"며 "계열사마다 변동이 있어서 미리 공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오는 15일부터 5일간 지원서를 접수 받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삼성은 그룹 전체로 올 하반기 4500명의 3급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졸사원과는 별도로 고졸 사원도 3700명을 선발한다. 경력직의 경우 45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공채부터 중국어자격 보유자에게 가점을 부여한다. 중국사업의 성장으로 중국어의 중요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 삼성 공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안내사항은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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