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박원익 기자] 사조산업에 투자해 3년만에 2배 이상 `재미`를 본 한 개인투자자가 이번에 엠텍비젼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김순건씨와 특수관계자 3인은 엠텍비젼(074000) 주식 131만8504주(8.8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하림상사 대표라고 보고한 김 씨는 사실상 개인 투자자로 알려졌다.
2008년 7월 가족을 통해 처음으로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김 대표는 올해 3~4월 집중적으로 엠텍비젼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엠텍비젼의 최대주주는 이성민 대표이사로 239만7180주(16%)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인 `사마트 길메티노프(SAMATGILMETDINOV)`와 `김추신(KIMCHUSIN)`이 각각 124만2230주(9.84%), 148만8745주(9.97%)를 갖고 있다.
김순건 씨는 단숨에 지분 8.83%를 보유해 주요주주로 오르면서, 경영권 분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김 씨는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경영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엠텍비젼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의 성장성을 보여 주고 있다"며 "3년전부터 가족들과 함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지난 월요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장내매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보유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앞서 지난 2008년 사조산업 주식 31만9054주(6.38%)를 매입하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국내 수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사조산업에 장기투자키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26만3203주(5.26%)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입당시 2만원 중반대였던 주가는 현재 5만6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김순건씨는 사실상 주식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개인 투자자로 알고 있다"며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투자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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