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재웅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증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유가 상승 전망은 이어졌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유가가 사흘만에 하락하며 급등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어제보다 42센트 하락한 배럴당 105달러 2센트를 기록했습니다.
런던 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어제보다 1.7% 하락해 113달러 6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같은 유가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 오펙이 긴급회의를 열어 증산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알 압둘라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오펙 회원국들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원유 증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알리 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매우 충분한 상황이지만 필요하다면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을 350만 배럴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도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등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30만 배럴 정도 늘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오펙 회원국들이 증산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의 고유가는 공급부족이 아닌 심리적인 요인과 투기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프 드 마제리 / 佛 석유회사 토탈 회장
"리비야 원유 생산 감소는 가격에 타격을 줬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은 전혀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은 리비아 사태이후 국제 석유거래시장에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세력이 25% 가량 늘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어제 씨티그룹과 코메르쯔방크에 이어 주요 투자은행들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4달러 50센트 높은 배럴당 10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BoA메릴린치 역시 올해 평균 브렌트유 전망치를 88달러에서 108달러까지 높였습니다.
이데일리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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