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이명박 대통령이 국토해양부의 내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이 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고, 그러한 꿈에 도전하는 긍지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밝힌 점이 도마에 올랐다.
이 대통령의 강산 개조론은 지난해 1월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에서도 거론됐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90여년 전인 1919년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의 강산 개조론을 강조하실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4대강 사업이 강산 개조론과 일맥상통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지난해 11월 도산의 밤 행사에 보낸 축사에서는 "도산의 말씀 그대로, 오늘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우리 강을 살리고 강물을 풍만하게 하는 것이며, 국토 개조의 대역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 비유는 여기저기서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선생의 고귀한 뜻을 왜곡하는 아전인수의 극치이자 선생을 4대강 홍보에 이용하려는 치졸한 형태"라며 "4대강 사업은 도산 선생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 식의 강산개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이 평생 강조하셨던 말씀을 전해 드린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의 심재옥 대변인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은 4대강 토건사업처럼 강에 기대어 사는 뭇 생명을 죽이고 그 주변을 토목개발업자들의 탐욕스러운 손에 넘겨주는 망국적인 개발과는 전혀 다른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제 자랑스러운 선조의 사상까지 끌어들여야 할 정도로 논리가 부족한가"라고 반문하며 "더 이상 견강부회하지 말고 감사원장이나 빨리 임명해 4대강 사업에 대한 공정한 감사나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산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 연설에서 "강과 산을 개조하고 아니하는 데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아시오?… 저 산과 물이 개조되면 자연히 금수, 곤충, 어오(魚鰲)가 번식하게 됩니다. … 그 민족은 자연을 즐거워하며 만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높아집니다. …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집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산개조 필요 없다. 단 한 명만 개조하면 된다" "안창호 선생을 존경해서가 아니라 합리화도구로 이용하다니.." "국민들은 자연산 4대강을 좋아한다. 인공 4대강은 필요 없다" "헐벗고 메마른 강산 내 몸같이 돌아보라 숲 가꿔 물 모으자 도산의 말씀인데 애먼강 파헤쳐 막고 강산개조 우길 테냐" 등 비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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