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이틀간 조정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증시 부진과 장초반 환율 급등, 외국인 매도 등 지수를 압박하는 요인이 적지 않았지만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펀더멘털 개선 전망 등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한 하루였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환율이 30원 이상 급등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지만 코스피는 1200선을 회복하며 출발해 개장 한시간만에 1220선까지 올라섰다.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나스닥지수가 상승 전환하면서 코스피 오름행보에 한층 힘이 실렸다.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이 늘어나면서 상승탄력이 제한됐다. 장중 한때 2%가 넘는 상승률을 자랑했던 코스피는 1200선 탈환에 만족하며 장을 마쳐야 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80포인트(0.73%) 오른 1206.26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2064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압력을 가했지만, 개인이 1083억원, 기관이 1118억원 순수하게 사들이며 상승세를 유지시켰다.
무엇보다 이날 장세를 이끈 것은 프로그램 매수. 1분기 마지막날을 맞아 기관들의 윈도우드레싱(window dressing)이 활발히 진행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대거 선물을 사들이며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이 때문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1374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비차익거래는 690억원, 전체 프로그램은 2064억원 매수우위로 집계됐다.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대책 덕분에 건설업이 3.3% 올랐다. 경남기업(000800)(9%)과 동부건설(005960)(7.6%), 대림산업(000210)(5%)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의 자동차업계 파산으로 반사익이 기대되는 운수장비업종은 1.7% 상승했다. 기아차(000270)가 6% 뛰었고, 현대차(005380)도 4.7%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의료정밀. 삼성이미징(108070)(7.13%)과 삼성테크윈(012450)(3.91%)이 나란히 급등하며 의료정밀업종(4.42%)을 부각시켰다.
전날 급락했던 증권주와 은행주들도 회복하는 기색을 보였다. KTB투자증권(030210)이 11.44% 뛰어올랐고, SK증권(001510)(4.8%), 동양종금증권(003470)(4.5%) 등도 많이 올랐다. 은행주 중에는 부산은행(005280)(2.08%)과 신한지주(055550)(1.23%) 등이 강세였다.
반대로 전기가스업(-0.44%)과 통신업(-1.06%) 등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거래량은 4억9646만주, 거래대금은 5조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57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포함해 234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 관련기사 ◀
☞경남기업, 김호영씨 신임사장 선임
☞1차 건설사 채무조정안 윤곽..신규지원 막판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