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스왑금리가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날도 스왑커브 평탄화 시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추가적인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이날 이자율스왑(IRS) 1년물 금리는 4.48%(비드와 오퍼의 중간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로 전날에 비해 3bp 상승했다. 2년물은 4.56%, 3년물은 4.65%, 4년물은 4.73%, 5년물은 4.80%로 1bp씩 올랐다. 반면 10년물은 5.04%로 1bp 하락했다.
통화스왑(CRS) 1년물은 4.34%로 3bp 상승했다. 그러나 4년물은 4.65%, 7년물은 4.85%로 각각 1bp 떨어졌고, 10년물은 4.97%로 2bp 하락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1년물 등 단기물에 대한 위험관리 인식이 높아졌다. 반면 장기물은 경기회복 지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콜금리 인상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단기물을 페이하고 장기물을 리시브하는 스프레드 리시브가 있었다. 하지만 커브 평탄화 시도도 올만큼 온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미 IRS 3년-5년 스프레드는 15bp 수준으로 좁혀졌다.
외국계은행 한 스왑딜러는 "단기쪽은 콜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아래쪽이 막히는 분위기"라며 "결국 위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커브가 플래트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IRS 1년-2년, 2년-3년 스프레드가 10bp 이내로 좁혀지고 특히 3년-5년 스프레드가 의미있는 수준인 15bp까지 축소되는 등 이미 커브가 상당부분 평탄화됐다"며 "추가적으로 좁혀지더라도 2~3bp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커브 플래트닝은) 올만큼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기물 스왑금리가 올랐지만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는 꾸준했다. 수출기업들은 단기물 중에서도 비교적 만기가 긴 2년물이나 2년6개월물 등을 매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SK의 해외채 발행 관련 소식이 돌았지만 스왑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아직 검토단계인 데다, 시장의 내성도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국계은행 딜러는 "SK의 해외채가 만기차환용이라 할지라도 금리 리스크는 헤지해야할 것"이라며 "이 경우 라이어빌러티가 될 수 있는데, 이날 시장은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거래량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은데 특정물량에 대한 맷집은 더욱 커졌다"며 "예전처럼 특별한 수요나 플로가 있을 때 시장이 영향을 받는 정도가 작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