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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 사망 조전…"조선인민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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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5.12.09 07:48:24

"30여년간 북러 관계 발전에 한생 바쳐"…푸틴에 조전
최선희 외무상도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에 조전 보내
주북 대사로 10년 근무…북·러 관계 기여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의 사망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전에서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를 대표하여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푸틴 동지와 러시아연방 지도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문”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마체고라 대사에 대해 “지난 30여년간 조로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한 생을 바친 조선인민의 친근한 벗이며 동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로(북러) 관계가 오늘과 같은 굳건한 동맹관계로 강화 발전되어온 여정에는 두 나라 국가지도부의 뜻과 의지를 받들어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을 깡그리 바쳐온 마체고라 동지의 헌신적인 노력이 역력히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 관계발전이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 들어선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마체고라 대사를 뜻밖에 잃은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러시아 정부와 인민뿐 아니라 자신과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상실”이라고 애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전투적 우의와 공동의 위업수행에 바쳐진 그의 고결한 생은 길이 빛날 것”이라며 유가족의 안정을 기원했다. 러시아대사관에도 애도를 표시했다.

최선희 외무상도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조전을 보냈다. 최 외무상은 조전에서 마체고라 대사를 “조로(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쌍무친선협조관계의 백 년, 천 년 미래에로의 대로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기 위한 여정에서 특출한 공헌을 한 다재다능하고 노련한 외교관”이라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두 나라 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새 세대 외교일꾼들의 고귀한 귀감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 6일 70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마체고라 대사는 1999년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 근무를 시작으로 주북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거쳐 2014년 12월 주북러시아대사로 임명됐다. 부산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2015년 1월부터 10년간 주북 대사를 지낸 그는 양국간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날 러·북간 전례 없는 관계 수준은 다년간의 지속적 노력의 결과”라며 “마체고라 대사가 그 관계에 귀중한 기여를 했고 여러 분야에서 진행된 작업의 선두에 항상 있었다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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