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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서 튕겨 나온 생존자 “브레이크 못 밟아 살았다”

강소영 기자I 2025.03.26 09:53:17

서울 강동구 명일동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당시 뒷바퀴 걸려 튕겨 나온 카니발 차량
운전자 “천둥소리 들리고 정신 잃어” 증언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강동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 당시 생존자가 당시 “천둥소리가 들린 뒤 정신을 잃었다”며 사고 당시를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2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운전자 A씨(48)는 전날 6시 29분 당시 흰색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해당 지역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곳은 강동구 둔촌동에 사는 A씨가 매일 출퇴근을 위해 지나던 길로, 평소처럼 귀가하기 위해 도로를 달리던 그때 싱크홀이 발생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 차량은 구덩이로 빨려 들어가는 가 싶던 끝에 뒷바퀴가 걸렸다가 튕겨 나와 도로 위에 멈춰 섰다.

당시에 대해 A씨는 “천둥소리와 함께 10초 정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앞에는 차가 한 대도 안 보였고,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구멍에 다시 차가 빠질까 봐 다시 앞으로 가려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고 문도 열리지 않아 창문으로 겨우 빠져나왔다”며 “브레이크를 밟을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 오히려 차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달린 덕분에 싱크홀에 추락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이 사고로 허리와 다리,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A씨는 다행히 구덩이를 빠져나왔지만 A씨 뒤를 따라오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대로 구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싱크홀 안 토사가 무너졌고 물이 새어 나오면서 구덩이는 갯벌 형태로 변해버렸다.

소방 당국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인명 구조견 몇 소방 로봇 등을 투입했지만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고 현장 지점에서는 서울 강동구 중앙보혼병원역부터 고덕강일 1지구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한창이었다. 또 인근에서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해당 공사들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다.

사고와 관련 그 배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서울시는 현재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를 중단 조치한 상태다. 이와 함께 다른 도시철도 건설 공사장 주변 등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등을 통해 지반 침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내사에 착수해 이번 싱크홀 사고가 9호선 공사와 관련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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