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크레더블은 포스코DX와 함께 개발한 크레덱스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종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이크레더블의 기업 부실 예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자체 서비스인 cbLab을 사용해야 된다.
크레덱스는 이크레더블과 포스코DX가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AI·빅데이터 기반 기업 부실 예측 서비스다. 대상 기업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부실 위험도와 자금 조달 능력을 사전에 예측하고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크레더블과 포스코DX는 지난 2020년 초 크레덱스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주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고객사 확대에 힘쓴 바 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크레덱스 서비스가 종료된 가장 큰 이유로 포스코DX의 이탈을 꼽고 있다. 기업 부실 예측 사업의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포스코DX가 이크레더블과의 협력 관계에서 발을 빼면서 자연스레 크레덱스 서비스 종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포스코DX가 실적 개선을 위해 저수익·부실 사업을 정리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실제 이크레더블은 지난 2021년부터 크레덱스와 사실상 같은 서비스인 cbLab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크레더블이 포스코DX와의 협력 초기부터 홀로서기를 염두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포스코DX의 사업 방향 변경에 따라 크레덱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DX 관계자도 “크레덱스 서비스가 회사의 방향성과 결이 다르다는 판단하에 기존 이크레더블과 체결한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했다”며 “그 시점에 맞춰서 관련 사업 역시 중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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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크레더블은 사업보고서상에서 크레덱스를 빼고 cbLab을 대표 서비스로 명시하고 있다. 크레덱스 고객사 역시 cbLab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모두 마쳤다. 이로써 cbLab 회원사는 기존 크레덱스 회원을 포함해 1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회원사로는 롯데건설, 대림건설, 동부건설, 두산건설, 대한항공 등이 있다.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업 부실 예측 서비스는 cbLab”이라며 “지난해 3.0 버전과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등 기업 부실 예측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bLab의 주요 고객은 보증보험사, 카드사와 같은 금융기관”이라며 “금융기관이 거래 기업의 한도 또는 금리를 결정할 때 결산자료가 아닌 AI모니터링을 통한 기업의 현재 활동성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