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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홍진성 노조지부장이 사측이 전한 1차 제시안을 찢고 노조 교섭위원들과 집단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위원 퇴장으로 협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홍 지부장은 “조합원과 노조가 동의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다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후 벌어지는 모든 책임은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에 있다”며 “노조 요구안을 끝까지 무시하고 외면한다면 최종 단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만 62세로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고용세습’ 조항을 먼저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아 노조 측은 오는 18일 ‘임단협 승리를 위한 지부·지회 상무집행위원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3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열어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교섭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 파업권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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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현대차 노사는 23차 단체교섭을 열고 임금 11만1000원(4.8%) 인상 등을 담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 내 위원회로 구성된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13일 잠정 합의키로 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노조는 기아 결의대회가 열릴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열고 합의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일 합의안이 통과된다면 현대차 임단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