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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준 틸론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하이퍼워크 솔루션 상용화에 이어 메타버스 가상 융합공간을 업무 공간으로 확장한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틸론은 지난 2001년 설립된 클라우드 가상화 및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이다.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 데스크톱(VDI) 및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개발한 VDI 솔루션 ‘디스테이션’은 구축형 제품으로, 가상화관리제품 분야에서 국정원의 보안기능확인서 2.0을 취득했다. 구독형 서비스인 ‘엘클라우드’는 개인, 기업 등 여러 고객군이 가상 데스크톱을 구독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 형태다.
틸론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은 ATC(Accord Transmission Control) 등의 독자 개발한 프로토콜을 적용함으로써 보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타 솔루션 대비 하드웨어 비용을 25% 절감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네트워크 트래픽의 부하도 타사보다 35% 완화됐다.
틸론의 구축형 사업은 조달 시장을 기반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구독형 사업은 공공 DaaS와 온북 사업으로 월 단위 정기 매출이 발생한다. 틸론은 현재 공공 DaaS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국가 지정 통신사와 협업 중이며, 공공 DaaS 분야 최초 디지털서비스전문계약 자격 획득으로 구독형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 사업도 주요한 축이다. 틸론은 향후 메타버스 내에서 PC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틸론은 이번 상장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국가 종합통신사업자,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 등과 협업을 통한 수익 배분 모델에 기반해 시장 확대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기존 일본시장 판매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일본시장에 재진출하고 있다”며 “카메룬 국방정보시스템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아프리카의 프랑스어권 21개국으로 사업 기회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공모가 잇단 하향 조정…배임 가능성에 송사까지 ‘겹악재’
다만 이 같은 비전에도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수차례 받은 만큼 상장 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틸론은 이번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모가를 세 차례 조정했다. 지난 2월 첫 증권시고서를 제출할 당시만 해도 공모가는 2만5000~3만원대였지만, 세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1만3000~1만8000원까지 내려왔다.
공모가 하향은 미래추정 수익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틸론은 올해와 내년 수익 전망도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대폭 수정했다. 당초 올해 매출액이 325억원, 내년에는 4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러 번 수정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매출액은 188억원, 내년에는 283억원까지 낮아졌다.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공시 누락도 확인됐다.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 승인 이후 14건의 정정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를 대거 수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 대표의 특수관계자인 형수, 조카, 누나, 동생 등의 지분매매 공시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 대표가 회사로부터 틸론 주식을 담보로 차입한 내용도 공시되지 않았다.
최 대표의 배임 혐의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팉론은 최 대표와 회사 간 자금거래 내역과 관련 △대표이사와의 무이자 및 무담보 거래 △대표이사와의 영업 목적 선급금 거래 △대여를 통한 대표이사 전환사채(CB) 매도청구권 지정 및 행사 등에서 형법·상법상 법률 위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틸론 측은 “최백준 대표이사의 형법 위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면서도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 소송 및 공시 등을 통해 배임 행위가 확인된다면 즉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나아가 매매거래 정지 이후 시장위원회 결정에 따라 실제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송사까지 휘말렸다. 틸론은 뉴옵틱스와 갈등을 빚은 상환금 청구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뉴옵틱스는 틸론에 44억원 규모의 상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뉴옵틱스는 틸론에 2016년 발행한 상황전환우선주(RCPS) 보다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동의를 받기로 했지만, 틸론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소송으로 번졌다. 틸론에 손을 들어준 고등법원 결정을 대법원이 파기하면서 사건을 다시 심리하게 됐다.
틸론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60만주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108억원이다. 100% 신주모집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598만1645주(미전환 우선주 20만주 미반영) 가운데 유통가능물량은 323만5696주로 54.09%에 달한다. 보호예수물량은 274만5949주로 45.91%다. 아울러 3개월 이내에 벤처캐피탈 보유 지분 약 35만주가 시중에 풀린다.
틸론은 오는 18~19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같은 달 24~25일에는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8월 2일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