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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은 1982년 소련 결성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 설치돼 있었다. 8미터에 달하는 해당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노동자들이 단결해 소비에트 연방의 우정을 자랑하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우호를 상징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묵도한 우호의 실체는 우리 도시의 파괴와 살육이었다”고 말했다.
동상을 철거하는 작업은 인부가 동상의 목을 잘라내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남은 동상을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할 당시 이를 둘러싼 100여 명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이를 환호하며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동상 제작에 참여한 디자이너도 철거에 동의했다. 세르히 미로로드스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 우리가 러시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러시아는 우리의 가장 큰 적이다”면서 “그래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우정 기념비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친러시아 성향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이틀 연속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전날 몰도바의 친러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국가보안부 건물에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고 인근 지역의 라디오 송신탑도 파괴됐다. 트란스니스트리아 내무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건물 창문이 깨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향후 확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지목됐고 최근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의 언급으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매체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3명이 국가 보안부를 향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