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취재진 고소' 윤석열 측 고발인 조사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취재를 위해 경찰을 사칭한 MBC 취재진이 경찰에 고발된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MBC 취재진이 윤 전 총장 관련 취재를 하며 경찰을 사칭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창 측이 이들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윤 전 총장 측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서초경찰서는 고발 사건의 이첩 여부를 서울경찰청의 지침을 토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MBC 소속 기자와 영상 취재 PD 등 2명은 지난 7일 김씨의 박사논문 검증을 위한 취재를 하면서 김씨 지도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주차된 차량 주인과 통화하면서 경찰을 사칭했다. 이들은 당시 “파주경찰서 경찰”이라고 소개하며 차량 주인에게 김씨 지도교수의 거주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0일 양 기자 등 취재진 2명과 책임자 1명을 공무원자격사칭 및 강요죄 혐의로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MBC의 불법 취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라며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사안으로,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라는 중대 범죄가 범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불법 취재까지 동원한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났으므로, 현장 기자들의 단독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MBC는 ‘뉴스데스크’ 방송을 통해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취재진 2명을 업무 배제하고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피해를 본 차량 주인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