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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내년부터 구글플레이의 모든 앱들에게 인(in)앱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물리는 대신, 한국의 개발자들에게 1억 달러(11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당근책을 29일 내놨다.
구글은 신규 앱은 내년 1월 20일이고, 기존 앱은 내년 9월 30일까지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이 같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와 수수료 30%에 업계와 정치권의 비판이 크자 1억 달러 투자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퍼니마 코치카(Purnima Kochikar)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29일 한국 기자들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해 기쁘다”면서 “한국 개발자들에게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 그들의 탁월한 창의력과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치카 총괄은 “자금의 상당 부분은 앱 유저에 대한 마케팅 프로그램 지원과 할인 혜택 등에 쓰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웹툰, 웹소설, 음악앱 등에 교육과 마케팅,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드리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웹툰·웹소설·음악 등을 예로 든 것은 이번 조치로 새롭게 30% 수수료가 올라가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게임에 대해서는 인앱 결제 강제와 30%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이번 조치가 30% 인상이 아닌 현재 정책의 명확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치카 총괄은 “구글의 결제시스템은 190개국, 20억명에게 개발자들이 다가가는 무상의 강력한 툴이 됐고 우리는 상당히 투자했다”며 “이미 개발자의 97%가 구글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국내 시장은 별도로 하지만(자체 결제시스템을 쓰지만), 해외에서는 구글플레이 결제시스템을 활용하고 계시다”면서 “카카오의 픽코마(웹툰)가 일본 시장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이나 라인 망가가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구글플레이의 결제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내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1억 달러 투자를 제안한 것은 비난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며 “수조원을 벌면서 겨우 1억달러 투자로 논란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발간한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별 매출액 현황에서 구글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5조 9996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