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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공중보행교 설계안 공개...“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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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I 2019.07.30 11:00:00

서울시,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 발표
권순엽 건축사의 ‘투영된 풍경' 선정
한강 최초 인도교 ‘배다리’ 현대적 해석
보행데크에 소음·미세먼지 막는 수직정원 설치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개통할 공중 보행교 ‘백년다리’ 조감도.(자료=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 차도 사이에 보행자 전용로로 새로 짓는 보행교 ‘백년다리’의 설계안이 공개됐다.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설계로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서울시는 한강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교 ‘백년다리’ 국제현상설계를 공모한 결과 총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건축사인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대표의 REFLECTIVE SCAPE(투영된 풍경)이 최종 당선됐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에게는 백년다리 기본·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백년다리는 기존 한강대교 남단 왕복 차도 사이에 아치구조와 교각을 이용해 차도보다 2개층 높이로 보행교를 띄어 길이 500m, 폭 10m의 ‘공중 보행교’로 새로 짓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당선작은 조선시대에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인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다리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걸어서 지나가버리는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어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을 설계했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식재해 오솔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시 관계자는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라며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 등을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할 계획이다.

또 노들섬과 용산이촌동을 잇는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사업을 8월 중으로 시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하고, 2020년 국제현상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2022년 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강 실장은 “오는 2021년 6월 ‘백년다리’가 개통하면 오는 9월 말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을 앞둔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고가차도 등 도로시설물로 단절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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