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 연설에서 “지난 해 중국 경제는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 전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 6.5% 내외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시장전망치(6.8%)보다도 높은 수치로,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서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개인소비 회복 등 내수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발표는 오는 18일 이뤄질 예정이다.
리 총리는 “쏟아붓기식 경기부양책을 피하면서도 혁신과 거시경제 통제를 추진해 새로운 발전동력을 육성한 결과”라고 평가한 뒤 “중국 경제는 이미 성장 속도보다 질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단계로 향하고 있는데다, 혁신이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융, 환경 등 구조개혁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신용증가세 완화, 산업지역 공해 방지 노력에 힘쓰고 있는 중국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중국 GDP 성장률 중간값이 6.8%를 기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앞서 중국이 올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5%의 성장률을 기록, 다시 둔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5%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