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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사망에 이르게 한 '메틸파라티온'…"호흡기 흡입하면 치명적"

김민정 기자I 2017.02.24 10:44:08
피습 직후 김정남 의식 잃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메틸파라티온(methyl parathio)’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말레이시아 현지언론은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칼륨과 살충제 성분의 메틸파라티온 등이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틸파라티온은 김정남의 눈 점막이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다.

메틸파라티온은 농작물, 관상식물 등에 사용되는 살충제다. 사람이나 가축에 대한 독성이 심하기 때문에 제조가 금지됐다.

갈색 또는 호박색의 액체 형태인 메틸파라티온은 피부에 닿더라도 상처만 없다면 즉시 물로 씻어내면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때문에 가해자들이 범행 직후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다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체에 유입된 메틸 파라티온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독살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숨졌다.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23일 하루 이틀 사이에 김정남의 가족이 입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본처와 아들 1명, 마카오에 둘째부인 이혜경과 한솔, 솔희 남매, 마카오에 셋째부인 서영라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부검을 마친 말레이 당국은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망자 유족과 협의해 시신처리 및 인도 등과 관련한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은 유족 중 시신을 확인한 사람이 없는 상태다.

한때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입국해 시신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말레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北 김정남 피살

- 北·말레이 "김정남 시신, 北에 있는 가족에 송환" - 말레이 언론 "김정남 시신 30일 공항 이송 전망" - 日언론 "말레이, 北에 김정남 시신인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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