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외국투자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우리 군의 대북 억지력을 강조하면서 안심하고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시장에서 일고 있는 ‘셀 코리아’ 움직임을 직접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날 주한상공회의소 및 외국투자기업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을 언급하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해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또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동안 북한의 도발과 위협 속에서도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루어 왔다. 과거에도 북한은 수차례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왔다”며 “우리 국민들도 북한의 위협 의도를 잘 이해하고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 보면 수십 번도 더 놀랐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온 국민들이 모여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온 나라가 대한민국이다”라고 역설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3조원 넘는 자금을 회수하는 등 ‘셀 코리아’ 현상이 나타나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안심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인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외국인 투자 기업들도 혁신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서 창조경제 발전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선진적인 경험과 사례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펫 게인즈 미국 상의회장은 박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직접 외국인 기업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청취하겠다는 그 리더십과 관심에 대해서도 아주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에는 미국, 유럽, 일본, 독일, 캐나다, 프랑스의 상공회의소 대표들과 이베이, 구글, GE헬스케어, 씨티은행, 바스프, 솔베이, 지멘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동우화인켐, 덴소, 중국은행, S-Oil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등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허태열 비서실장, 조원동 경제수석과 함께 안보 라인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이례적으로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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