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견제에 불황까지 넘어선 삼성 갤럭시S3(종합)

김정남 기자I 2012.09.06 15:47:33

100일만에 2000만대 판매돌파..역대 최단기간 최다판매
애플 견제 속 美 최다판매..판금 영향도 없어
위기 진원지 유럽서도 신기록.."갤럭시 신뢰 높아진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애플의 견제에다 글로벌 불황까지 겹쳤지만,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3’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출시 100일 만에 무려 2000만대 이상 팔렸다. 특히 애플과의 특허전이 한창인 미국에서 사상 최대인 4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5월말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S3가 판매를 시작한 지 100일 만인 이달 초까지 전세계 누적판매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삼성 휴대폰 판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앞선 모델인 ‘갤럭시S’는 출시 17개월 만에, ‘갤럭시S2’는 10개월 만에 2000만대 판매를 넘어섰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판매속도를 무려 7개월가량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S3는 출시 한 달 만에 500만대 판매를 가뿐히 넘어섰고, 이후 20일 동안 500만대 이상 더 팔렸다. 그 후 50일 동안에도 1000만대 이상 추가 판매됐다. 하루에 평균 20만대씩 팔린 셈이다.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애플의 본거지랄 수 있는 미국에서만 400만대 이상 팔렸다. 투자업체 캐나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갤럭시S3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4S를 처음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오르기도 했다. ‘카피캣’이라는 비난 와중에서도 시장에서는 급격한 상승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판매량이 더 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애플은 미국에서 갤럭시S3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아직 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제기한 ‘갤럭시 넥서스’ 소송의 고소장을 수정해 최근 추가 소송을 진행했을 뿐이다. 판매금지 신청을 한다고 해도, 내년 말 이후에나 효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 공략에 큰 장벽은 없는 셈이다.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도 600만대나 팔렸다. 불황 여파를 넘어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450만대), 한국(250만대) 등에서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출시 직전에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노트가 100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고급 수요를 상당 부분 가져갔음에도 갤럭시S3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3에 처음 탑재된 인간 중심의 사용자환경 기술도 인기에 한 몫한 것으로 회사 측은 평가했다.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화면 꺼짐을 방지하는 ‘스마트 스테이’, 문자수신 등의 화면을 귀에 대면 자동으로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 콜’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 5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갤럭시S3의 2000만대 판매돌파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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