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의 정국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도 연일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6.72포인트(0.85%) 하락한 1950.2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45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20일 이동평균선(1944.8포인트)이 강력한 지지대 역할을 하며 낙폭을 줄였다.
지난밤 미국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발표됐지만 그리스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그리스가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에선 재총선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대외발 악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반 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3615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3445억원어치 팔았다. 6거래일째 매도행진이다. 기관도 매도에 동참하며 56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2200억원 가량을 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총 76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1950선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외변수 안정과 120일선 지지여부 확인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방어적 관점에서 증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즉 경기 방어적 성격의 내수 관련주와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한 단기매매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내린 업종이 더 많다. 조선, 건설, 철강, 화학, 기계 등 경기 민감주의 낙폭이 컸다. 특히 조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업종지수가 5%가까이 급락했다. 유로존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 포진해 있는 선주들의 발주 취소 및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STX조선해양(067250) 등이 3~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방어주 성격의 제약, 섬유의복, 음식료, 보험, 통신 업종 등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 매물에 0.7%내렸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물산(000830)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그러나 포스코(005490), 삼성생명(032830) 한국전력(015760) LG전자(066570) NHN(035420) 등은 올랐다. 특히 NHN은 가격 메리트 및 앱스토어 사업 진출 소식에 6% 넘게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6265만주, 거래대금은 4조8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295개 종목이 올랐다. 5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36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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