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 여파로 파괴, 방사능 물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역사상 최악의 해양환경 오염 주범으로 떠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 국립 연구소인 `원자력과 방사성 물질에 대한 안전을 위한 연구소(Institute for Radiological Protection and Nuclear Safety)`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바다로 흘러들어 간 방사성 세슘의 양이 현재 도쿄전력 측이 내놓은 수치보다 20배는 높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주장이다. 연구소는 또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방사능 물질의 양이 도쿄전력 측이 주장하는 수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간 방사성 세슘137의 양은 2만7000테라베크렐(TBq, 1베크렐의 1조배)로 추정된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3개의 원전 중 최소 1개에서 3만5800테라베크렐의 세슘137이 대기 중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체르노빌 사태의 약 42%에 이른다.
지난 6월 일본 규제당국은 1만5000테라베크렐의 세슘137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세슘137의 반감기는 30년으로 인체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세포와 DNA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으며, 암과 백혈병 등을 유발한다.